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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꿀 한 스푼

[일상에 꿀 한스푼🍯] 늦은 봄날의 산책 담양 죽녹원과 명옥헌원림

농이터 2023. 7. 18. 11:14
늦은 봄날의 산책 담양 죽녹원과 명옥헌원림

산책이라고 다 같은 산책이 아닙니다.

여덟 개의 이름을 가진 죽녹원 산책로는 우리를 ‘주제가 있는 산책’으로 안내하고,

오래된 정자와 배롱나무의 조합이 환상적인 명옥헌원림은 우리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허락합니다.

늦은 봄날, 여행 같은 산책, 산책 같은 여행이 되어줄 담양 죽녹원과 명옥헌원림을 찾았습니다.

 

 

산림욕보다 좋은 죽녹원 ‘죽림욕’

시원한 바람이 반가운 계절입니다. 바람이 흔드는 댓잎 소리는 더 반가운 계절입니다.

대나무숲에서 바람 샤워를 하는 것, 이것이 죽림욕입니다.

대나무숲 울창한 죽녹원에서 죽림욕을 하다 보면

바람에 춤추는 건 댓잎만이 아니라 내 마음이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8개의 이름을 가진 8개의 길을 걸어봅니다.

제1길(운수 대통 길)에서부터 제8길(선비의 길)까지 걷는 사이

대숲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산소와 음이온이 나의 몸과 마음을 정화합니다.

폭포수 쏟아지는 제3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에서는 숲이 주는 상쾌함과 청량감이 절정에 달합니다

 

 

생명의 기운 가득한 늦은 봄날의 죽녹원

약 34만㎥의 울창한 대숲이 펼쳐진 죽녹원은

지난 2005년 3월 개원한 대나무숲 공원이자 정원으로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4km의 산책로를 자랑합니다.

죽녹원 산책길은 각각의 이름만큼이나주는 즐거움도 제각각입니다.

 

 

제1길인 운수 대통 길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좋은 기운을 뿜어내고,

제2길 사색의 길은 음이온의 영향인지 우리를 명상할 때와 같은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죽림폭포가 있는 제3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은 폭포수를 통해 그간의 스트레스를 다 씻어낸 듯한 개운함을 선사합니다

 

 

죽녹원엔 대나무, 명옥헌엔 “배롱나무”

담양은 누정과 원림의 고장, 시가문학의 산실로 불릴 만큼

자연을 벗 삼아 시적 영감을 떠올렸을 정자와 정원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 명옥헌원림(鳴玉軒 苑林, 명승 58호)입니다.

 

 

명옥헌원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정자 앞뒤에 네모난 연못이 있고,

연못 주위에는 수령 100년이 넘은 20여 그루의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이곳 배롱나무를 보노라면 쭉쭉 뻗어나간 굵직한 가지에서 긴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내공이 느껴집니다.

 

 

한국 전통 정원의 백미 ‘명옥헌원림’

명옥헌 주변을 두루 산책한 뒤 명옥헌 마루에 걸터앉아 쉬노라니

三顧(삼고, 세 번 돌아봄)라고 써진 편액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는 인조가 반정 직전에 세상을 돌며 뜻을 함께할 사람을 찾던 중 만난 선비가 오희도였으며,

인조가 이곳에 있던 오희도를 세 번 찾아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글입니다.

 

 

명옥헌원림은 한국 전통 정원의 백미라 할 정도로 역사성과 자연미와 건축미가 잘 압축된 곳입니다.

배롱꽃을 보기엔 아직은 좀 이른 때이지만, 배롱꽃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다운 명옥헌으로 여행 같은 산책, 산책 같은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담양 추천 여행지

죽녹원

 

약 34만㎡의 울창한 대나무숲이 펼쳐져 있는 죽녹원은 2005년 3월에 개원했으며,

운수 대통 길, 죽마고우 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죽녹원 안으로 진입하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숲 바람이 지친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명옥헌원림

 

조선 중기 오희도(吳希道:1583~1623)가 자연을 벗 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1574∼1615)이 명옥헌을 짓고,

그 앞뒤에는 연못을 파고 주위에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꾼 정원입니다.

이곳은 전라남도 으뜸숲 12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소쇄원

중기에 건축된 한국 전통의 별서정원으로 ‘다듬지 않은 자연과 어우러진다’는

조선시대 특유의 조경 문화를 대표하는 곳입니다.

본래 은둔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지만, 워낙 풍경이 좋은 곳이라

수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찾아 문학과 학문연구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한국가사문학관

 

가사문학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돼 지난 2000년 11월 문을 열었습니다.

전시품으로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송순의 면앙집(傘仰集)과

정철의 송강집(松江集) 및 친필 유묵 등 귀중한 유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