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잇템❓ 어잇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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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어 화제가 되었던 ‘K-호미’를 기억하시나요? 한국에서 종자를 심거나 김을 매는 데 흔히 쓰는 농기구인 호미가 꽃삽만 쓰던 미국인들에게 '혁명적 원예 용품'으로 평가받으며 단숨에 잇템으로 등극했는데요. 이런 호미가 바다에서도 쓰인다고 합니다!
ㄱ자로 꺾인 모습이 호미를 꼭 닮은 어촌의 귀한 자원 ‘조새’,
오늘은 초롱이와 함께 그 이름도 생소한 ‘조새’에 대해 알아보아요!
비타민 A와 D를 비롯하여 셀레늄, 철분, 칼슘 등의 영양분이 함유되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
굴은 원래 바위에 붙어서 자라지만 우리나라 바다는 굴을 키우기 아주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굴 양식 또한 보편화되어 있죠. 갯벌에 돌을 집어넣고 굴을 돌에 붙여 키우는 투석식, 소나무나 참나무 가지를 갯벌에 꽂아 굴을 얻는 송하식, 말목을 박아 줄을 늘어뜨려 조개껍데기에 포자를 붙여 양식하는 지주식 등 굴은 이렇게 어디엔가 붙어 자라는 습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석회질의 껍데기가 입을 꼭 다물고 찰싹 달라붙어 있어 채취하기 쉽지 않은데요. 이때 꼭 필요한 잇템이 바로 ‘조새’입니다.
어촌의 멀티 아이템, ‘조새’
‘조새’는 돌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굴을 따고, 뚜껑을 열고, 그 안의 속을 긁어낼 수 있는 '멀티템'입니다.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한데요. 크게 경남지역과 여수, 순천, 고흥의 갯마을 어민들은 ‘쪼시게’나 ‘조시게’, 장흥, 완도, 무안, 함평, 신안, 영광, 전북, 충남 지역에선 ‘조새’, 인천에서는 ‘죄’라고 부릅니다.
조새의 생김새는 좀 독특합니다.
총길이 20cm 정도의 나무를 머리 부분은 어른 주먹만 하게 깎고 아래는 지름 1cm쯤 되도록 다듬어진 것으로,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위쪽에 둥근 턱을 붙인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조새의 머리 쪽에는 굴을 채취할 때 바위틈에서 굴의 껍질을 찍어내는 물음표 모양의 쇠갈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자루 끝에는 종질 개라고 불리는 7cm 정도 길이의 꼬챙이가 달려있어 굴 껍데기를 벌리고 알맹이를 빼낼 때 사용합니다. 갯벌의 생태환경과 굴 서식조건에 따라 방아쇠 날이 한쪽만 있는 것, 양쪽에 있는 것이 있으며, 갈고리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굴을 위한 굴에 의한 어잇템, ‘조새’
실제로 1960년대까지는 굴을 채취할 때 호미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미는 굴집까지 뜯게 되어 다시 껍질을 골라내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요. 이후 어민들이 한 손으로 바로바로 굴을 캘 수 있도록 고안된 지금의 조새가 등장하여 어민들의 일손을 덜어주었다고 하죠.
조새를 이용하여 굴을 따기 위해서는 먼저 아래쪽 긴 부분으로 굴 껍데기를 톡톡 두드려 깨고, 짧은 부분으로 껍데기를 걷어낸 다음 갈고리처럼 생긴 부분으로 굴을 떼어내 그릇에 담습니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한 손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조새를 사용하는 데 있어 위쪽의 나무 무게가 마치 망치머리의 역할을 해 굴 껍데기를 깰 때 적은 힘으로도 쉽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호미와 마찬가지로 송곳과 갈고리가 조새를 잡는 손의 각도에 맞추어져 있어 그립감도 우수하죠.
이렇게 농업, 어업 활동을 돕는 도구들 중에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같은 모습으로 현재까지 사용되는 도구들이 많은데요.
오래전 굴의 생태를 이해하고 이미 굴 따기에 가장 효율적인 도구를 만들어낸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농잇템, 어잇템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의 도구들을 만나보세요!
그럼 우리는 다음 시간에 만나요!
[사진 출처]
클립아트 코리아
[내용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조새'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238570&cid=51293&categoryId=51293
[국립해양박물관 웹진]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http://knmm.or.kr/_public/uploadFiles/board_data/webzine/webgin5.pdf
[우리 문화를 아시나요?] 조새-굴의 생태반영의 극치
http://m.joongdo.co.kr/view.php?key=20070807000001059
문화재청, 천년 전 ‘조새’ 지금도 사용하다.[곽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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