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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ER's DIARY #4, 머루나무 이야기

농이터 2020. 8. 21. 15:59

FARMER's DIARY #4


바리스타커피농부의 머루나무 이야기.

엄기용 대표

 

포도와 생김새가 비슷한

이 나무는 무엇인가요?


포도의 조상으로 불리는 머루나무인데요,

머루나무는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현재 100그루 정도 심겨 있는데,

머루나무 또한 포도과에 속하게 때문에

농사 방법이 비슷한 포도나무와

머루나무를 같이 심어 관리하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물론,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손이 제일 많이 가는 농사 중

하나지만요^^

 

머루나무를 키울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포도나무처럼 알 솎기를 꼭 해줘야 해요.

특히 비가 내리는 여름철에는

물을 많이 먹은 열매가

이처럼 터지거든요.(열과)

열과를 따지 않은 채 봉지를 씌우면

나중에 수확할 때 옆에 있는 열매들까지

다 상할 수가 있어요.

열매 하나하나, 머루 한 송이

다 돈이지만,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히 열과도 따고 알 솎기도 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야 해요.

 

머루의 효능이 궁금해요!


예전부터 머루는 강장제 및 보혈제로

먹었다고 해요.

열매를 꿀에 잰 후 졸여서 머루정과를

만들어 복용하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몸을 튼튼히 해준다고 해요.

열매 이외에 잎과 줄기, 뿌리는

약으로 쓰는데 몸이 퉁퉁 붓는 부종에는

줄기를 잘게 썰어서 차처럼

조금씩 마시면 잘 낫는다고 해요!

포도의 조상으로 불리는 만큼

칼슘, 인, 철분, 회분 등의 성분이

포도보다 10배 이상 높고

특히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항암효과도 좋죠.

저혈압, 혈액순환, 부인병에 좋고

성장기 어린이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며,

머루의 신맛은 식욕촉진과 소화촉진을 도우며,

불면증, 변비, 피로 해소, 숙취,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체험농장에 오면 수확 체험도 가능한가요?


그럼요. 퇴직을 앞둔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분들이 체험농장을 오세요.

집에서 건강식품 하나 정도는

만들어 먹는 게 좋잖아요?

그래서 직접 여기에서 머루를 따서

설탕과 섞어서 머루 청을 담가보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에요.

물론 수확 체험은 한시적으로

9월에만 가능하지만요.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분들이 오시면

꼭 해주시는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귀농·귀촌 후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여러 가지 품목을 심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도 처음에 사과, 복숭아,

자두, 감 등 심어보고 싶은 건 다 심어놨더니,

결국 다 일거리고 관리도 힘들더라고요.

그렇다고 한 가지 품목만 심으면

한 해 농사를 망칠 경우,

수입이 아예 없기 때문에 메인 품목을

하나 정한 후 보조 작목으로 2가지,

총 3가지 정도만 심어서 가꾸는 걸

추천해드려요.

 

 

또한,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자신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운영할 수 있는 정도의 농지 규모로

시작할 것을 추천해요.

인부를 고용해 농사를 지으려는 생각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요.

풍년이 들더라도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 결국 남는 것이 거의 없거든요.

인건비나 고정 비용을 처음부터 많이 들이면

외부환경이 바뀌어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기가 힘들어요.

그러니 처음에는 욕심부리지 말고

우리 가족끼리 꾸려갈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만 시작하는 것

현명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