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날의 산책 담양 죽녹원과 명옥헌원림 산책이라고 다 같은 산책이 아닙니다. 여덟 개의 이름을 가진 죽녹원 산책로는 우리를 ‘주제가 있는 산책’으로 안내하고, 오래된 정자와 배롱나무의 조합이 환상적인 명옥헌원림은 우리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허락합니다. 늦은 봄날, 여행 같은 산책, 산책 같은 여행이 되어줄 담양 죽녹원과 명옥헌원림을 찾았습니다. 산림욕보다 좋은 죽녹원 ‘죽림욕’ 시원한 바람이 반가운 계절입니다. 바람이 흔드는 댓잎 소리는 더 반가운 계절입니다. 대나무숲에서 바람 샤워를 하는 것, 이것이 죽림욕입니다. 대나무숲 울창한 죽녹원에서 죽림욕을 하다 보면 바람에 춤추는 건 댓잎만이 아니라 내 마음이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8개의 이름을 가진 8개의 길을 걸어봅니다. 제1길(운수 대통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