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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이런 팁이?] 지구온난화로 4월 5일, 식목일이 앞당겨진다?

농이터 2021. 4. 5. 10:09

 

 

 

 

지구온난화로 4월 5일, 식목일이 앞당겨진다?

 

 


 

 

 

 

 

 

코로나로 외부활동이 제한되기 전만 해도 4월 5일이 되면 사람들은 빈 공터에 모여 나무 심기 행사를 하곤 했습니다. 1년에 하루 있는 나무 심는 날, 바로 식목일이 4월 5일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봄을 알리는 대표 법정기념일, 식목일이 2~3월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서 깊은 기념일, 식목일

대중들에게 식목일은 단순히 나무 심는 날 정도로 인식되어 있지만, 사실 식목일은 굉장히 유서 깊은 기념일입니다. 고대시대, 신라가 당나라를 한반도에서 몰아내고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것이 음력으로 677년 2월 25일. 4월 5일이었다고 해요. 또한 조선 성종이 문무백관과 함께 동대문 밖의 선농단(先農壇)에 나아가 제를 지낸 날도 음력 1493년 3월 10일. 4월 5일이었죠.

 

 

이처럼 민족사적 의미가 있는데다가 농림사상에 있어 매우 뜻 깊은 날이기 때문에 1949년, 대통령령으로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했습니다. 1960년, 1982년 등 여러 차례 공휴일 지정과 폐지를 반복하다가 2006년, 공휴일에서 폐지되고 법정 기념일로 자리 잡아 올해로 76회를 맞이하는 유서 깊은 기념일이죠.

 

이렇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식목일이 4월 5일이 된 건 계절적 이유가 큽니다. 절기상으로 하늘이 맑아진다는 청명(淸明) 다음날이 식목일인데요. 예부터 청명은 날씨가 좋은 날로 알려져 왔고, 실제로 청명에는 평균 6.5℃로 기온이 따뜻하고 봄비도 많이 내려 나무 심기에 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식목일이 청명 전후로 정해진 거죠.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옛 말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범인은 바로, 지구 온난화였습니다.

 

 

 

 

 

식목일이 빨라지는 이유는?

사실 식목일을 앞당기자는 논의는 올해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2007년과 2013년, 2017년에도 식목일을 앞당기려는 시도가 있었어요. 모두 식목일 평균기온이 계속해서 높아진 덕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통상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기온은 땅이 녹은 직후인 6.5℃입니다. 그런데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식목일의 서울 온도는 평균 10.6℃였어요. 나무를 심기에 알맞은 온도가 나타나는 시기가 남부는 21일, 제주도는 32일 앞당겨졌죠.

 

이제 1940년대 식목일 평균 기온은 3월 중순에서 3월 말에 만날 수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식목일의 땅속 5cm 온도도 1940년대보다 3.7 ~ 4.9℃ 상승했다고 하죠. 나무를 심는 시기가 늦어지면 옮겨 심은 식물이 새 땅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식목일을 앞당기자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거죠.

 

하지만 4월 5일이 식목일로서 가지는 상징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쉽게 바꾸질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중재안으로 식목행사 자체는 조금 일찍 시작하고 식목일 자체는 남겨두자는 의견도 있죠. 실제로 올해 산림청의 첫 공식 식목행사는 2월 24일 경남 거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식목일인 4월 5일보다 40일이나 앞선 시기에 행사가 시작된 거죠.

 

 

 

 

 

 

 

매년 여의도 23배 크기의 산림이 사라진다?

한국은 국토의 60% 이상이 산림인 만큼 산림 자원을 잘 관리하는 것이 곧 국가 자원을 잘 관리하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19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이어진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은 우리나라의 산림 대부분을 민둥산으로 만들어버렸죠. 이에 1972년부터 산에 나무를 심어 잘 관리하는 치산녹화 사업을 전개하는데요. 그 결과 한국은 한때 국토 면적 대비 산림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핀란드, 일본, 스웨덴에 이어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도시 개발의 여파로 산림은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도로 신설, 주택단지 및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약 3만 4000ha의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연평균 약 7000ha가 사라진 것인데, 이는 여의도 23배 면적이라고 하네요.

 

 

 

 

 

 

 

우리가 나무를 심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인데요.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에스프레소 한 잔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도 흡수한다고 해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만 가는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를 막을 유일한 방법이 바로 나무 심기인 겁니다. 빨라지는 식목일은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지구의 환경이 극심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4월 식목일을 지키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나무를 심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자료]

한국환경공단,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에 3월 식목일 검토?

https://blog.naver.com/kecoprumy/222279447538

더농부, 지구온난화로 3월 식목일 논의 본격화했다

https://blog.naver.com/nong-up/222269721384

오마이뉴스, 온난화 식목일? 우리가 3월에 나무를 심는 이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1684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식목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59845&cid=46625&categoryId=46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