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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처방해주는 곳이 있다? 슬로우파마씨로 오세요~

농이터 2019. 11. 22. 11:00

‘플랜테리어’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직역하면 식물을 활용한 실내 인테리어를 뜻하는데요. 자연의 초록빛을 가까이에서 접하면서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고, 미적으로도 실내 공간과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더할 뿐만 아니라, 공기 정화나 해충 기피 등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인기입니다. 식물이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서 착안해, 마음을 낫게 하는 ‘식물 처방전’을 주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화제의 그곳, 슬로우파마씨를 지금부터 만나볼까요? :D



- 슬로우파마씨란?

 


출처 : 슬로우파마씨 홈페이지


슬로우파마씨는 젊은 부부 이구름·정우성 씨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이름입니다. 우선은 식물을 가지고 공간을 꾸미는 일을 하니 조경회사로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다채로운 일을 하는데요. 단순히 화분을 만들거나 나무를 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 공간에 초록 숨결을 불어 넣어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내거나, 1년에 4번씩 열리는 팝업스토어에서 색다른 형태의 식물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작업은 독특함을 쫓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며 화장품이나 패션 브랜드, 카페나 대형 프랜차이즈, 공공기관인 서울시와도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슬로우파마씨를 가장 잘 드러내는 초기작이자 대표작은 바로 비커에 심은 선인장과 병 속에 넣은 이끼 등의 독특한 화분인데요.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던 과학 실험 기구들이 식물과도 예쁘게 어우러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힐링과 치유의 의미를 담은 화분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합니다. 또 병 속에 이끼와 작은 소품을 넣어 만든 테라리움은 ‘느리지만 침착한’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데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이끼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조용히 잘 자라면서 내 옆을 지켜주는 ‘의리파’ 식물이기도 합니다.



- 나만의 식물을 찾아보자!

 


출처 : 슬로우파마씨 홈페이지


슬로우파마씨라는 이름에는 ‘식물을 처방한다’는 콘셉트가 담겨 있습니다. 치열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병들기 쉬운 마음을, 식물로 낫게 해주는 약국 같은 힐링의 공간이라는 뜻인데요. 2015년 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초록색 식물이 자라는 걸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았던 대표의 개인적 경험에서부터 슬로우파마씨는 시작됐습니다. 불안과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 식물을 추천해 주고, 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되찾게 해주고 싶었던 거죠.


슬로우파마씨의 두 대표는 나만의 식물을 찾고 싶다면 우선 화분 한 개에서 시작해 보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식물을 감당할 수 있을 때 다른 식물들을 더 들이는 것이 좋다는 건데요. 단 하나의 식물이라도 집의 인테리어나 전체 분위기, 나의 생활 패턴과 스타일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조언합니다. 야근이나 출장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다면, 물을 자주 줘야 하는 식물보다는 관리가 덜 필요한 다육식물을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초록으로 집의 분위기를 살리고 싶다면 짙은 초록에 잎이 큰 몬스테라 등이 어울리겠죠? 손대는 식물마다 죽어 나가는 마의 손이라면, 슬로우파마씨의 이끼 테라리움을 들여 보세요! 큰 관심을 두지 않아도 조용히 자라는 이끼를 보며 마음의 작은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 인테리어도 식물로 엣지 있게!

 


플랜테리어가 아무리 인기라지만 무작정 식물을 집에 들이면 전체적인 조화를 깨뜨릴 수 있어요. 늘 그 자리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최적의 공간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집을 찬찬히 둘러보고 허전함을 채움과 동시에 식물이 돋보일 수 있고 집의 조화와 균형을 더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세요. 식물의 종류나 잎의 모양, 화분 개수 등을 정하는 건 그다음이랍니다.


요즘 유명한 카페를 가 보면 넓은 공간에 큰 나무가 하나나 둘 정도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가장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이끼나 다육식물을 선반에 나란히 올려 두면 귀여운 느낌을 주죠. 선반이나 벽 아래로 늘어지며 자라는 식물을 두면 밋밋한 벽이 자연스럽게 채워져 더 멋스러워집니다.

식물은 자연 소재와도 잘 어울리는데요. 도자기 화분을 토기나 라탄, 마 등으로 씌워도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요. 빈티지한 분위기의 가구나 소품과도 식물이 잘 어울립니다. 물론 인테리어 소품과 달리 식물은 꾸준한 관심과 어느 정도의 노력이 있어야 그 아름다움이 이어지니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식물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반려 식물 시장, 점점 커지네~

 


최근 혼자 사는 젊은 1인 가구나 노령의 부부로 이뤄진 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이들이 늘 손길이 필요한 동물을 반려로 선택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식물에 정서적 애착을 쏟으면서 화초로 여겨지던 식물의 위치가 ‘반려’로 격상됐습니다. 실제로 반려 식물에 대한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 식물’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42.1%는 ‘반려 식물’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고 답했는데요. 유통업계에서도 식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에 집중해 홈가드닝 클래스를 여는 등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려 식물의 인기는 플랜테리어를 위시한 트렌드나 유행을 따르는 현상이기도 해요.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 외에도 관심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풍요가 찾아왔고, 그만큼 사회에서의 중압감은 커지고 마음의 위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조용히 같은 자리를 지키는 식물에 의지하게 되었다는 설명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한 젊은 층의 소비 패턴이 주류를 따르는 것보다 ‘나만을 위한 것’을 찾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식물이라는 ‘마음 처방전’을 찾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요.


 


어느 것에도 해를 끼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며 느리지만 착실하게 자라는 식물,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한결같은 초록빛에 위안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슬로우파마씨 뿐만 아니라 식물의 치유력에 주목해 공간을 식물로 채우는 색다른 시도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쌀쌀해지는 날씨에 마음이 어딘가 쓸쓸하다면, 작은 초록을 생활에 더하는 ‘마음 처방전’을 받아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