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VS 영화
연극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무대입니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행동과 목소리를 직접 관람할 수 있지만,
극장에서 정한 시간에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영화가 재생되는 공간은 스크린입니다.
관객은 갇힌 공간인 네모난 화면 속에서 보여지는
단면적인 이미지를 전달받을 뿐이죠.
연극은 관객의 눈이 카메라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대 어느 부분이든 본인이
집중하고 싶은 부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영화는 카메라 렌즈로 담은 영상을
편집해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은 선택된 장면만을 볼 수 있습니다.
관객과의 교감은 영화보다 연극이 더욱 긴밀합니다.
영화는 우리가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만들어져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연극은 관객들이 보는 현장에서 완성되어집니다.
똑같은 공연이라도 시끄러운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거나 조용한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는지에 따라
무대의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관객의 수준이나
날짜, 컨디션에 따라서 작품의 질도 달라지는 것이죠.
연극은 라이브로 공연되기 때문에
공연 중의 실수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치지만,
영화는 불량 화면(NG)이 발생하면 다시
연기하거나 편집해서 찍을 수 있습니다.
연극은 시간 흐름에 따라 차차 결말에 이르기 때문에
배우 스스로 어느 순간 위치해 있는지 잘 알지만,
영화는 대본 순서대로 찍지 않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배우가
연기하는 장면의 순서가 극 중 내용의 흐름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영화를 찍는 사정에 따라 결말을 제일 먼저 촬영할 수도 있는 것이죠.
연극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가야만 볼 수 있지만,
영화는 보고 싶을 때 가서 봐도 되고
DVD나 VOD 서비스를 통해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의 제약이 거의 없습니다.
배우가 극의 전체 스토리를 끊김 없이
이끌고 나가는 연극은 배우의
연기력이 극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그래서인지 감독들은 무대연기를 통해
기본기를 갖추고 연기수업을 받아온 배우들이
오래도록 배우로 활동한다고 말합니다.
무대 위의 배우와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생생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연극을,
편집된 영화 속 세계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오랜 시간 동안 벌어진 사건을
빠른 시간 내에 체험하고 싶다면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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