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고 하면 설과 추석이 떠오르지만 과거 우리 조상들은 이맘때쯤 설과 추석에 못지않은 큰 명절을 지냈어요. 바로 ‘단오’입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거나 그네뛰기, 씨름 등의 민속놀이를 하는 날 정도로 알려져 있고 그마저 지금은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단오는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보내는 중요한 날 중 하나였습니다. 그럼 오늘은 단오를 맞아 단오의 유래와 풍습, 단오에 먹던 옛 먹거리까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XD
- 단오란?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단오의 ‘단’은 처음, 첫 번째를 뜻하고 ‘오’는 다섯 오(五)를 의미합니다. 즉 ‘초닷새’를 의미하는 날인데요.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고 해서 전국적으로 여러 행사를 하고 다양한 풍속을 지켰습니다. 시기적으로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초하’의 계절이고 모내기를 마친 때여서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를 지내기도 했어요. 중종 13년인 1518년에는 설날, 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정해진 적도 있습니다.
단오는 수릿날이나 중오절, 천중절, 단양 등의 이름으로도 불렸는데요. 『열양세시기』에는 이날 밥을 물의 여울을 뜻하는 수뢰에 던져 제사 지내는 풍속이 있어 ‘수릿날’이라고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수레(車)’를 뜻하는 우리 말 수리에 ‘높다’, ‘위’ 또는 ‘신’이라는 뜻이 있어 ‘높은 날’, ‘신을 모시는 날’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죠.
- 단오의 유래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그러면 단오의 유래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요? 대부분의 세시 풍속과 마찬가지로 단오 역시 일정 부분 중국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옛날 중국 초나라 회왕 때 굴원이라는 신하가 있었는데요. 그는 지조와 절개가 있는 사람이었지만 간신들의 모함에 휘말리게 됐습니다. 굴원은 자신의 올곧음을 보이고자 멱라수라는 강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르는데요. 이 날이 바로 음력 5월 5일이었고 그때부터 매해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풍년을 기리며 제사를 지내는 단오가 되었죠!
- 단오의 풍습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큰 명절의 하나인 만큼 단오에는 다양한 풍속을 지켰습니다. 단오의 풍습으로 민간에서는 단옷날 음식을 마련해 창포가 있는 못가나 물가에 가서 놀면서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기도 했는데요. 이날 창포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 윤기가 돌고 빠지지 않는다고 믿었고,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를 만들어 꽂으며 복을 기원하는 ‘단오장’ 풍습도 있었습니다. 또 이 날은 외출을 못했던 부녀자들이 밖에서 그네를 뛸 수 있는 날이기도 했어요. 젊은 청년들은 씨름을 하거나 석전을 하기도 하는 등 즐겁게 놀며 떠들썩하게 보내는 것이 지금의 명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편 궁중에서는 매실이 주재료인 제호탕과 여름철 구토와 설사에 좋은 옥추단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하사했습니다. 또한 악귀와 액운을 쫓기 위해 쑥이나 짚으로 만든 호랑이 모양의 애호를 하사하거나, ‘천중부적’을 만들어 대궐 안의 문설주에 붙이기도 했어요. 이 외에도 더위를 쫓는 데 도움이 되도록 부채를 만들어 중신과 시종들에게 내리기도 했는데 이를 단오부채라고 했습니다.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많은 열매가 열리기를 바라며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놓는 ‘가수’, 일명 ‘나무시집보내기’ 풍습이 대표적인데요. 단오 무렵 대추가 막 열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대추나무를 시집보내며 대추 풍년을 기원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또한 강릉단오굿으로 대표되는 집단적 단오제로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 단오의 음식
명절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죠. 단오의 음식도 다양합니다. 단오를 여름이 시작되는 날로 여긴만큼 더위를 쫓을 수 있는 시원한 음식을 찾아 먹었는데요. 민간에서는 앵두화채와 오이로, 왕실에선 매실을 넣은 제호탕으로 갈증을 풀고 더위에 대비했습니다.
또 단오의 음식으로 취나물의 일종인 수리취 나물을 넣어 만든 수리취떡을 즐겨 먹었습니다. 맵쌀 가루에 수리취 나물을 넣어 찐 다음 둥글게 만든 떡인데, 수레바퀴 모양의 떡살로 눌러 ‘차륜 병’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단오를 수릿날 또는 수렛날로 부르는 것이 이 떡의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보기도 합니다.
한편 단오 즈음에는 준치나 민어 등의 흰 살 생선이 주로 밥상에 올랐는데요. 준치의 살만 발라 만든 둥근 완자를 맑은 장국에 넣어 끓인 준칫국이나 준치 살을 빚어 만든 준치 만두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중국의 충신을 기리는 제사에서 시작된 단오의 유래와 머리 감기나 그네뛰기 말고도 다양한 단오의 풍습, 더위를 쫓는 단오의 음식까지 단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깊은 단오의 풍속들이 지금은 거의 전해지지 않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데요. 모든 풍습들을 지킬 수는 없지만 앵두화채나 매실차를 마시고 부채를 사서 부치면서 한 해가 풍성하길 기원하는 나름의 단옷날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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