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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아버지와 글쓰는 딸이 함께 만든 공간,강릉 '소집'

농이터 2019. 11. 12. 13:00




사진 찍는 아버지와

글쓰는 딸이 함께 만든 공간

강릉 '소집'



서울에서 방송작가로, 여행에디터로 근무하면서

도시의 각박함에 건조를 느낀 여행작가 고기은 씨.




강릉에 정착한 고 대표는 지역 활동을 이어갔지만

슬럼프를 겪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한 동해안 공간 기반

청년창업 지원 사업 모집을 보게 되면서 공간을 가지고

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1~2개월 정도 아버지와 함께 강릉의 공간을 찾아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비어있는 외양간을 발견하게 되고,

고 대표의 마음에 쏙 든 이곳을 3개월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올해 4월 '소집'을 오픈하게 됩니다.





'소집'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건물 내부 중간에 세워진

나무 기둥 7개입니다. 이 나무 기둥은 고 대표가 이 공간을

만났을 때 가장 큰 인상을 받은 곳으로 공간을 개조하면서도

소 외양간 느낌을 그대로 살리게 되었습니다.





고 대표는 방송국 카메라 감독으로 일하셨던

아버지와 강원도를 여행을 하게 되면서 동해안에만 있는

자연호수인 석호를 알게 되었고,

2년간 18곳의 석호를 여행하며 아버지는 카메라로,

딸은 글로 그 시간을 기록하고 책을 출판하게 됩니다.




책 <뷰레이크 타임>은 캐릭터 디자인을 전공한 고 대표의 친동생이

북디자인을 하게 되면서 가족이 함께 만든 책으로 발간했는데요.

고대표가 강릉에 와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소집에서는 전시회와 클래스가 함께 진행되는데요.

전시회의 문턱을 낮춰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젊은 작가들이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작가들에게 우선적으로 대관하고 있습니다.



전시회 외에도 북토크와 시모임, 글쓰기 모임, 인디자인 클래스 등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문화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행작가를 하면서 어딘가를 찾아다니는 일만 했던 고 대표가

이제는 누군가를 반기를 일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예전에는 전시 공산에 가도 작가를 만날 기회는 없고, 작품을 보고도

거리감이 느껴졌어요. 지금은 먼저 작가를 만나고

그들과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작품과 가까운 느낌을 많이 받아요."






소집은 5년간 임차를 한 공간인데

마을 어르신들은 벌써 5년 후를 걱정합니다.

"5년이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이후엔 '공간'이 저에게 이야기해 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