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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분! 추분의 농촌 풍습을 자세히 알아볼까요?

농이터 2019. 9. 23. 15:32

높아진 하늘과 선선한 바람으로 가을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또 어느새 해도 많이 짧아졌는데요. 오늘은 바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입니다! 대부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이 날을 보내지만, 농촌에서는 추분이 1년 중 가장 바쁘게 보내는 하루인데요. 오늘 추분을 맞아 그동안 잘 몰랐던 추분의 풍습을 살펴볼까요? :D



- 추분이란?

 


추분(秋分)은 밤의 기온이 떨어져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백로’와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는 ‘한로’ 사이의 절기입니다. 양력으로는 보통 9월 23일이나 9월 24일경에 들어 완연한 가을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분은 춘분과 마찬가지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데요. 추분을 기점으로 밤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면서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변화하게 됩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길목에서 수확의 기쁨으로 풍성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다가올 겨울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추분의 날씨

 


추분은 춘분과 마찬가지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잠깐 퀴즈 하나 드리겠습니다! 춘분과 추분의 기온은 어느 쪽이 더 낮을까요? 가을에 가까운 추분이 더 추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춘분에는 아직 겨울의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의 열기가 식지 않은 추분에 비해 춘분의 기온이 10도 정도 더 낮습니다.


한편으로 추분은 벌레들이 겨울에 대비해 숨어들고 여름 장대비가 잦아들어 우렛소리가 멈추고 물이 마르는 시기입니다. 이를 표현하는 옛 속담으로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라는 말도 있을 정도인데요. 하지만 가을 태풍이 불어오는 시기이기도 하고 요즘은 ‘가을장마’라는 말이 생길 만큼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속담이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네요!



- 추분의 풍습 1. 가을걷이

 


추분을 전후로 농가에서는 일손이 모자랄 만큼 바쁜 시기를 보냅니다. 한 해 동안 정성으로 기른 벼와 가을보리는 물론이고 기장, 밀, 메밀 등을 부지런히 수확하는데요. 이 외에도 조, 콩, 참깨 등의 곡식들을 거두어 결실을 확인합니다. 고추나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역시 추분 즈음에 거두고 말려 겨울을 나기 위한 식재료로 저장해 둡니다. 추분이 지나고 가을걷이가 끝나 농촌이 여유로워지는 10월이 되면, 상달이라고 해서 조상에게 풍년을 감사하는 제사를 지냈는데요. 또 나라에서는 수명장수를 바라며 노인성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구슬땀으로 농작물을 거둔 뒤에는 겸손하게 하늘에 감사하는 선조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풍습이죠!



- 추분의 풍습 2. 점치기


 


올해의 농사가 풍년이었다고 해서 내년에도 풍년이 들리라는 보장은 없는 법! 내년의 농사도 성공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풍흉을 점치는 풍습도 있었는데요. 우선 추분에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 해 큰 풍년이 든다고 여겼습니다. 또 추분이 사일(社日) 앞에 오면 쌀이 귀해지고, 뒤에 오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추분에 바람이 북서쪽이나 남동쪽에서 불어오면 다가오는 해에 큰 바람이 불고, 북쪽에서 불어오면 몹시 추운 겨울을 보낼 것이라고 여겨 대비를 했습니다. 또한 날씨가 맑은 것보다는 비가 조금 내리는 날씨가 다음 해의 풍년을 기대하게 하는 길조였다는 의외의 사실도 있습니다!




이렇게 추분의 풍습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농촌의 바쁜 손길이 있어 우리가 가을의 풍요로운 식탁을 누릴 수 있는 거겠죠? 추분인 오늘만큼은 농부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쌀 한 톨 남김없이 깨끗한 식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