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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이름, 어떻게 생긴 걸까? 나무 이름 유래를 알아봐요!

농이터 2019. 9. 17. 11:00

애기똥풀, 며느리밥풀, 노루오줌꽃 등 재미있는 이름이 붙은 꽃이나 풀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풀들에 친밀한 이름을 붙인 옛 선조들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데요. 나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어쩌다 이런 이름을 갖게 됐을까’ 싶을 정도로 특이한 이름을 가진 나무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촌아띠와 함께 특이한 나무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 아왜나무

 


출처 : 농사로 홈페이지


자꾸 귀찮게 부르는 친구에게 ‘아 왜~’라고 대답한 적 있으신가요?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인동과의 상록 소교목에는 이런 귀찮음이 물씬 느껴지는 ‘아왜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아왜나무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아왜나무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인상과는 달리 흰색이나 분홍빛의 꽃이 제법 화려하고 길쭉한 타원형의 잎사귀는 반질반질한 윤기가 있어 정원수로도 많이 심습니다. 또한 불에 잘 타지 않아 화재를 막기 위한 방화 용수나 산울타리로도 많이 심는 나무인데요. 불이 붙어도 나무의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거품을 일으켜서 오래 견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거품이 나는 나무’라는 뜻으로 ‘아와부키 나무’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이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아와나무’로 바뀌었고 발음 편의상 ‘아왜나무’로 굳어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다른 유래는 아왜나무가 많이 자라는 제주도에서 전해졌다는 설인데요. 제주도 방언에 산과 호수를 뜻하는 ‘아왜’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 나무를 뜻하는 ‘낭’을 붙여 부르던 것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유래가 어떻든 불도 막아주고 입가에 미소도 남겨주는 쓸모있는 나무임은 틀림 없네요!



- 먼나무


 

‘먼나무가 뭔 나무야~’라고 말장난을 하고 싶어지는 먼나무! 이 나무는 제주도와 우리나라 남쪽 해안에서 볼 수 있는 상록 큰키나무에요. 바닷가 숲속에서 5~6월 경 꽃을 피우고, 자그마한 빨간 열매가 달린 모습이 아름다워서 정원을 가꾸는 데에도 많이 심습니다. 또한 겨울에도 열매가 떨어지지 않아 색을 잃은 겨울 숲에 활력을 주는 나무입니다.
 
이름의 유래로는 보석처럼 빨간 열매가 멋스러워 ‘멋나무’로 부르던 것이 변해서 먼나무가 됐다는 이야기와 큰 키 때문에 멀리서 보아야 그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다고 해서 먼나무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자생지인 제주도에서 먼나무 껍질의 검은빛을 보고 먹물 같다는 의미로 ‘멍’과 나무를 뜻하는 ‘낭’을 더해 ‘멍낭’으로 부르다가 먼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저 독특하게만 들리는 이름인데 그 유래를 알고 나니 더 그럴듯해 보이지 않나요?



- 화살나무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화살나무는 쌍떡잎식물 노박덩굴목 노박덩굴과의 낙엽관목으로,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도 잘 견디는 성질이 있어 우리나라의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나무입니다. 키가 그렇게 많이 크지 않아서 가정집의 정원이나 공원에도 많이 심는데요.

화살나무라는 독특한 이름은 생김새에서 유래됐습니다. 나무줄기와 가지에 마치 화살 끝에 달린 깃털처럼 날개가 달려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생김새 때문에 귀신을 쫓는다 해서 ‘귀전우(鬼箭羽)’, 그 나뭇가지는 창을 막는다는 뜻의 ‘위모(衛矛)’라고도 불립니다. 이 외에도 날개를 태워 그 재를 가시 박힌 곳에 바르면 가시가 쉽게 빠진다 해서 ‘가시나무’, 날개가 마치 참빗처럼 생겼다고 해서 ‘참빗나무’라고도 부르는 등 이름이 매우 다양합니다.


화살나무의 날개는 풀을 먹는 초식동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발달한 부분인데요. 날카로운 날개를 펼쳐 덩치가 크고 단단한 나무로 보임으로써 초식동물이 연한 새 잎을 뜯어 먹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초식동물에게만큼은 이 날개가 화살만큼이나 위협적인 존재이니, 화살나무라는 이름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네요.



- 꽝꽝나무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꽝꽝나무는 그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는 달리 잎이 촘촘하며 생김새가 조화로워 정원수로도 울타리로도 사랑받는 나무입니다. 꽝꽝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바로 이 잎에서 비롯되었는데요. 꽝꽝나무를 불에 태우면 잎 속의 공기가 부풀면서 ‘꽝!’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는 이 소리가 강렬한 인상을 남겨 결국 이름까지 꽝꽝나무가 된 것이죠.


비슷한 처지의 나무를 한 가지 더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자작나무인데요. 자작나무는 기름기가 많아 불에 잘 타는데, 타면서 ‘자작자작'하는 소리가 나서 자작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나무로 난방이나 요리를 했던 우리 선조들에게는 나무가 불에 타는 소리도 나무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었겠죠? 




왜 저렇게 지었을까 싶은 독특한 이름들도 나름의 이유와 유래가 있었네요!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 주변의 풀과 나무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드는 이야기를 안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