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새와 금강초롱꽃이 사는 가평 초롱이 둥지마을
하필이면 최악의 미세먼지가 있던 날...
오히려 잘된 일인가요?
도심을 떠나 초롱새와 금강초롱꽃이 필 정도로 청정하다는 가평의 초롱이둥지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외부는 사진도 뿌옇게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는데
다행히 즐거운 체험들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었고
가장 기대하던 편백나무 숲은 먼지도 막아주고 오히려 피톤치드를 내뿜어
도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듯했어요.
제가 방문한 가평 초롱이둥지마을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경기도의 웰컴 투 동막골로 생각하면 되려나요? 가구 수가 250가구가 채 되지 않았지만
주민이 함께 노력하고 가꾸는 덕에
초롱이 상생마을, 농어촌 인성학교, 팜스테이로도 인증된 마을이에요.
더불어 으뜸촌으로 여러 해 선정된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이니
언제든지 들려서 편안하게 맘쉼, 몸쉼 할 수 있는 농촌마을입니다.
농어촌공사에서는 농어촌의 자원을 상품으로 가공하여
사업화하는 농어촌체험마을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농어촌 마을에는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그곳을 찾는 도시민은
농어촌의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를 경험하면서
자연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전국의 농어촌 관광, 체험에 대한 정보는
웰촌 www.welchon.com 을 통해 확인 가능하고요~
그중 수도권에서 가까운 가평은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데 농촌체험을 할 수 있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가족단위부터 단체 워크샵까지 숙박, 체험, 식사, 교육까지 모두 다 가능한 곳이에요.
초롱이둥지마을에는 두릅축제가 올해로 16회째가 된답니다.
매해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된다는데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참여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초롱이둥지마을은 "찾아가는 농촌체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기존에도 경기도형 체험학습인 8대 분야 체험학습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더 강화하여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런 교육적인 부분이 많아서 일까요? 목화도 재배해서 교육 체험에 활용한다네요?
아쉽게도 목화밭을 볼 수 있었는데 며칠 전 밭을 정리했다고 ㅠㅠ
이제는 숙박에 대해 알아 보기로 했습니다.
이용객 수에 맞는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었고요...
캠핑장은 주변에 많이 있기 때문에 캠핑장을 연계해 드릴 수도 있다고 해요.
또한 캠핑장을 이용한 손님들이 이곳에서 농촌체험을 하러 오기도 한다네요?
상황에 따라 한 달 살기 등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용하는 인원에 따라 깔끔하게 정리된 온돌방이 있었고요.
취사도 가능하고 욕실과 냉장고, 에어컨도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을듯합니다.
밖에는 이렇게 넓은 운동장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무대도 설치되어 있네요.
소규모 운동회도 충분히 가능하겠죠?
인조잔디 깔린 배드민턴장? 옆으로는 농구 골대도 있고 야외 화장실이 아주 멋지게 설치되어 있더군요.
그렇게 시설을 돌아보고 맛있고 즐거운 먹거리 체험을 합니다.
체험 프로그램
농산물 수확하기 +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 8,000원
초롱불꽃 하바리움 만들기 체험 : 15,000원
편백숲 주머니 만들기 : 10,000원
숲체험 : 5,000 (해설사 동행 시)
잣 다람쥐 체험+잣강정 만들기 : 10,000원
그중에서 잣강정 만들기와 편백숲 주머니 만들기를 하고
숲 체험은 해설사 없이 천천히 걸어서 맘껏 즐기다 오기로 했습니다.
잣강정 만들기는 잣 단가가 너무 높아서... 잣 대신 견과류를 활용했고요.
조청에 설탕 조금 넣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조청이 팔팔 끓어서 거품이 날 때 불을 끄고 얼른 튀밥을 넣어서 섞어줘야
서로 잘 뭉친다고 하는 것도 이날 배운 노하우였어요.
이렇게 섞어서 쟁반에 붓고 굳기 전에 얼른 뭉쳐야 잘 뭉쳐지고
만약 잘 뭉쳐지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불을 조금 올리고 다시 섞어주면 잘 뭉쳐집니다.
불에 올렸다가 언제 꺼내나? 하는 시점은 조청이 실처럼 많이 늘어나는 모습이 보이면? 이었어요.
조청으로 만들어서 강한 단맛보다는 은근한 단맛이 느껴지는 게 매력입니다.
인원이 있고 요청이 있다면 뻥이요~ 튀밥 튀기는 체험도 가능하고요.
이렇게 전용 지퍼 봉지에 담아서 가져갈 수 있고
남은 것은 맛있게 먹어주면 됩니다^^
우리 쌀을 활용하고 또 조청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재미있고 맛있으며
전통 음식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됩니다.
두 번째 체험은 편백숲(향) 주머니 만들기입니다.
많은 농촌체험을 했지만 이렇게 예쁜 편백나무 체험은 처음이었어요.
저 한복을 정말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 외로 쉽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으면서
피톤치드 향 가득 안을 수 있어 좋아요.
순서를 보자면 편백숲을 다녀와서 만들기 하면 더 좋은데...
미세먼지 너무 심해서 집에 가는 길에 편백숲 체험을 하고 바로 나서기로 동선을 바꿨답니다.
만드는 방법도 잘 가이드로 되어 있었지만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의 말을 따라 직접 만들어보면 어려운 게 하나 없어요.
치마에 해당하는 주머니에 사각 편백 조각을 채워주고요.
봄이 들어 있는 복주머니 같네요?
패브릭 원단+양면 종이 붙인 저고리에 양면테이프로 저고리의 배래 부분에 붙이고 형태를 잡아 줍니다.
동전을 달아주고 고름도 달아주죠.
이렇게 예쁜 저고리가 순식간에 완성이!!
오른쪽 두 개의 편백숲(향) 주머니는 치마가 트여 있어
종이컵 등에 올려세울 수 있는 이전 버전이고요.
왼쪽의 편백숲(향) 주머니는 신 버전입니다.
팔은 당의 스타일이면 당의 안으로 넣어 주고 일반 저고리는 옆으로 그냥 두면 됩니다.
사실 이렇게 입체적이고 아름다운 한복을 순식간에 만들 수 있음에 놀랐는데요~
누구나 좋아할 체험인듯하고 특히 외국인분들에게 엄청 큰 인기겠다는 생각도 들어졌어요.
아름다운 한복도 알리고 매듭까지 있으니 정말 퀄리티가 대단하고 아이디어 칭찬합니다.
너무 아름답죠? 차에 두면 은은하고 퍼지는 향이 마치 산속에 있는 기분이 들겠어요.
이렇게 실내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을 했고요.
이제는 외부로 나가서 미세먼지 피해 숲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 볼까 합니다.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마을의 자랑 편백나무숲이 있어요.
잘 가꿔진 곳이 아니고 자연 그대로의 장소라서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던 곳이었어요.
밖은 뿌연 미세먼지인데 저 숲 안에는 낮인데도 컴컴한 느낌이 꼬마도 살짝 당황하는 느낌인데요?
하지만 든든한 조력자가 있으니 걱정할 건 없었겠죠?
오른쪽 미세먼지 가득한 숲 밖의 모습과 숲 내부의 모습이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거북이 바위도 지나고요~ 보는 이에 따라 꿈틀이 머리 부분 같기도요^^
초입에는 편백나무가 아니고 잣나무였고요 안으로 더 들어갈수록 편백나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길을 만들며 가야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닌듯했어요.
이곳이 하이라이트인 게 분명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은 게 아닌데
숲의 바닥이 푹신푹신 한 스펀지 같은 거였어요. 어른들도 좋아하겠지만
경험한 적 없는 아이들은 아주 신기해할 것 같네요. 자연적인 스펀지라니^^
편백숲에 요정이 나타났네요^^
푹신한 산길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잣송이 하나 득템해서 아주 기분이 좋은 꼬마 요정입니다.
역시 가평 하면 잣이죠? 시간이 된다면 잣송이 주운 거 가지고
내려가 잣 다람쥐 체험하면 되겠죠? 망치로 깨서 잣을 골라내 강정에 만들어도 딱 좋았겠어요.
이 숲에 잣과 편백나무 다 있으니 실내 체험과 확실히 연계가 되는 거죠.
실내 체험 두 가지 그리고 야외에서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숲 체험은 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연과 함께하고 우리 농산물로 먹거리, 즐길 거리 체험이
아주 훌륭했던 초롱이 마을 많이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하나 더...
이 마을은 자체적으로 단합을 위해 전통혼례 축제가가 10월에 열린다고 해요.
올해로 5회째인데 처음에는 메인이 혼례 하는 부부였지만
지금은 메인이 따로 없고 너도 나도 주인공이 되고, 서로 화해하고 싶은 사람,
서로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서로 짝이 되어서 같이 레드 카펫을 걸으며
화해하고 인사하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이며 이 전통혼례 축제로 인해
한복 편백향 주머니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농촌체험, 숙박, 특별한 축제가 가득한 초롱이둥지마을...
가족여행이나 워크샵 혹은 인근에 캠핑을 간다면 꼭 들러보시고 체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주변에 갈만한 곳은 가편 양떼목장, 유명산 휴양림도 있어서
서울 근교 여행으로 최소 1박2일 코스로 참 좋을 거 같네요.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홈페이지 참고하시고요.
초롱이둥지마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묵안로902번길 13
해당 콘텐츠는 파워블로거 커피망고 님께서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직접 체험활동 후 작성된 소중한 후기입니다.
'농어촌에 풍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어촌에 풍덩💦] 계절의 낭만을 선사하는 용연저수지 (0) | 2023.04.18 |
---|---|
[농어촌에 풍덩💦] 봄의 생동감이 움트는 울산 가볼 만한 곳 (1) | 2023.04.17 |
[농어촌에 풍덩💦] 4월, 봄향기가 가득한 산수유마을 배경화면 공유 (1) | 2023.03.28 |
[농어촌에 풍덩💦] 화성에서 식물 재배가 가능할까? 영화 <마션> (0) | 2023.03.28 |
[농어촌에 풍덩💦]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어우러진 환상 수원시 행궁동 (0) | 2023.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