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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잇템❓ 어잇템❓]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오늘의 어잇템은 쉽고 편한 어구 <통발>

농이터 2021. 11. 23. 09:20

 

 

 

 

농잇템❓ 어잇템❓


쉽고 편한 어구

통발

 

 

 

 

 

 

들어올 때는 자유지만 나갈 때는 아닌 바다의 그곳! 바로 오늘의 어잇템 ‘통발’인데요.

통발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수월하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통발의 의미, 역사, 나아가 환경을 지키는 통발 사용까지 짚어보도록 해요!

 

 

 

 

 


바닷속 작은 양식장, 통발

 

 

통발은 바다나 냇가에 설치해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데 쓰는 어구입니다. 설치하는 장소에 따라 통발의 종류가 조금씩 다른데요. 냇가에서 쓰는 통발의 길이는 60cm로, 주둥이의 지름은 15cm쯤 됩니다. 바닥 안쪽에 댓조각을 둥글게 대고 작은 구멍을 남겨서 한 번 들어간 고기는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죠.

 

그냥 바다에 던져놓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통발이지만, 통발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어요. 먼저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서 안에 가두는 방법이 있고, 윗부분에 물고기가 좋아하는 미끼를 놓고 먹이를 탐낸 물고기가 들어갔을 때 가두는 방법, 마지막으로 물의 흐름과 반대로 박아놓고 물길을 거슬러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부분 안에 미끼를 놓고 먹이에 꼬인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방식을 선호하죠. 물살이 센 곳에 설치하면 물고기가 헤엄치는 데 정신이 팔려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물살이 느린 곳에 주로 둔다고 해요. 물살이 빠른 곳이라면 인위적으로 돌을 쌓아 물살을 느리게 하고 통발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냇가에서 작은 고기들을 잡는 통발과 달리 바다의 통발은 조금 더 크고 깊습니다. 지역에 따라 통발의 크기나 모양이 제각각으로 한 배에 수천 개를 싣고 나가 설치하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통발의 변신은 무죄!

 

 

통발은 쉽고 편하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도구라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의 어구로 쓰여 왔습니다. 조선 후기에 서유구라는 실학자가 저술한 「임원경제지(林圓經濟志)」에 통발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통발을 사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죠. 과거에는 가는 댓조각이나 싸리를 엮어서 통발을 만들곤 했는데요. 최근에는 통발의 재료도 가지각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이나 아크릴, 또는 비닐로 만든 통발도 있다고 해요.

 

이것들은 통발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첨단 기술이 적용된 어구들이라 전통 통발보다 고기를 훨씬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통발과 구분하기 위해 다른 재료로 만든 통발은 ‘어포기’라고 부르는데요.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어포기가 싸고 관리가 쉽지만, 수확량은 유리로 만든 어포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투명한 외관 탓에 물고기가 경계하지 않기 때문이죠.

 

 

 

 

 

 


유령어업의 주인공, 폐통발을 줄이자!

 

 

 

통발은 쉽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어구지만, 최근에는 바다의 골칫덩어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유령어업의 주체가 통발이라는 의견이 대두된 건데요. 유령어업은 고의로, 혹은 자연재해로 버려지는 폐어구로 인해 물고기가 피해를 입는 어업을 말합니다.

 

통발을 예로 들어볼까요?

 

바닷가에 설치한 통발이 파도와 바람 탓에 유실되면 그 통발은 바다 깊숙이 가라앉고 맙니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통발이 여전히 제 기능을 한다는 거예요. 버려진 통발에 멋모르고 들어간 물고기는 굶어 죽고, 그 물고기의 사체는 또 다른 물고기를 유인해 유령어업이 반복됩니다. 유령어업은 바다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부에서는 국내 유령어업 연간 피해액이 3,78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법안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어구의 생산과 등록, 유통까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어구관리법안이 발의된 바 있고, 어구에 어민의 이름을 적는 어구실명제도 등장했죠. 많은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바다 밑에는 버려진 폐통발과 어구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편한 만큼 버리기도 쉬운 통발, 사용할 때 조금만 주의해 주세요.

 

 

 

 

 

 

 

어업의 주요 물품으로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는 통발!

 

앞으로 통발을 보면 그 역사와 종류, 그리고 제대로 버려야한다는 생각이 함께 떠오르시길 바랍니다.

한번 들어간 통발에 물고기가 계속 허우적대는 것처럼 한번 망가진 바다 환경 또한 돌이키기 어려우니까요.

 

 

 

 

 

 

 

 

 

[사진출처]

클립아트 코리아

 

[참고자료]

네이버 국어사전, 통발

https://ko.dict.naver.com/#/entry/koko/4bd004c630c841a3bfbe1e665ff69b97

나무위키, 통발

https://namu.wiki/w/%ED%86%B5%EB%B0%9C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통발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E0059324

한겨레, 수심 27m 폐통발 더미…이 바다는 지속가능합니까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04921.html

서울TV, [그들의 시선] 1톤 분량 폐통발이 올라왔다… 그들은 어쩌다 바다 청소부가 되었나

https://stv.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721500012&wlog_tag3=naver

부산역사문화대전

http://bus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busan&dataType=01&contents_id=GC04210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