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충우돌 농부일기 -
FAMER's DIARY
5월의 천지수향은 고사리와 노는 달
"에고~~ 그새 고라니가 다녀갔네"
고사리 밭에 들어서며 엄마가 말씀하십니다.
가끔 고사리에 대해 안 좋은 말도 많지만
옛날부터 짐승들이 먹는 건 다 사람들에게 이롭다고 했지요.
더구나 고라니는 입이 아주 까다로와
맛있는 거 아니면 안 먹는 짐승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긴 가뭄에 피해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참 튼실한 고사리입니다.
2013년 일일이 관리기로 골을 타고 먹고사리 종근을 심었었지요.
부지런히 하며 1년 뒤, 아니면 2년 뒤에 수확한다네요.
부모님은 땡볕과의 전쟁, 잡초와 씨름도 불사하더니
2014년부터 꽤 많은 양을 수확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어디를 가든 고객들 스스로
<명품 천지수향 고사리>라고 불러 주시니
부모님 덕분에 제가 자부심이 절로 든답니다.
해가 뜨면 쉽게 세어지고 꺾는 순간부터
질겨지는 고사리 특성 덕분에
이른 새벽과 해 지는 저녁을 택해 고사리를 수확하지요.
선별 작업과 삶고 말리는 과정이
5월 내내 뒤돌아 볼 시간도 없이 바쁘지만
수확의 즐거움은 농부이기에 아는 것이겠지요?
고사리 똑똑 꺾이는 소리와 더불어 산비둘기 소리,
뻐꾸기 소리, 온갖 새소리가 조금은 고된 고사리 수확을
하는 내내 지루하지 않은 재미를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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