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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곡성 '길작은 도서관'

농이터 2019. 5. 28. 18:00



마을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곡성 

'길작은 도서관'



2004년 곡성으로 내려와 직장생활을 시작한 한광희, 김선자 부부.

"저녁이 돼도 아이들이 집에 안 들어가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게 이상했습니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문화 생활을 즐길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사서로 근무하던 김선자 관장은

2011년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오랫동안 비어있던 서봉마을의 농가를 사들였습니다.



18평 남짓한 공간에 5,000여 권의 책을 꽂고,

'넓고 평탄하진 않더라도 세상엔 다양한 길이 있다'는 뜻을 가진

'길작은 도서관'이 탄생하게 됩니다.



"도서관을 정리할 때 마을 할머니들이 도와주셨는데

책을 거꾸로 꽂으시더라구요.

알고 보니 한글을 모르시는 거였어요."

김 관장은 이 때 할머니들께 한글을 가르쳐야겠다고 결심합니다.



한글을 배우게 된 할머니들은 시를 쓰게 됐는데요.

2013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할머니 두 분이 장려상

2015년에는 곡성문학상에서 네 분이나 장려상을 받게 되었죠.



김 관장은 할머니들의 시집을 내기로 결심하는데요.

이렇게 나온 시집이 바로 '시집살이 詩집살이'입니다.



곡성 아홉명 할머니 시인들의 시 124편을 담은 '시집살이 詩집살이'

할머니들이 며느리로 살아온 '시집살이'와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시작한 '詩집살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시집살이 詩집살이'를 보고 감동을 받은

이종은 영화감독은 할머니들의 1년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인 할매'를 제작하게 됩니다.



영화 '시인 할매'는 글을 몰라 서러웠고,

고단한 시집살이와 오직 가족만이 전부였던 할머니들이 글을 통해

삶을 노래하고 세월을 읊는 모습을 통해 감동을 선사합니다.



길작은 도서관이 더욱 알려지고 발전해서

곡성 서봉마을을 작가촌으로 만든다는 큰 포부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