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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에는 삼계탕? 왜 복날에 삼계탕을 먹을까?

농이터 2019. 7. 12. 11:00

‘삼복더위’라고 하면 습하고 기온이 높아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푹푹 찌는 날씨가 떠오르시죠? 더위가 절정에 오르는 복날에 뚝배기에서 펄펄 끓어오르는 삼계탕을 먹는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계탕이 언제부터 여름철 대표 보양음식이 된 걸까요? 그리고 복날이면 삼계탕을 찾아 먹게 된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 삼계탕의 역사는?



닭을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청동기 시대부터이며, 초기 철기시대 이후에는 흔한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인삼 역시 백제시대에 일본에 인삼을 수출했다는 기록으로 보아서, 고려시대 이전부터 닭과 인삼으로 요리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문헌에 삼계탕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삼계탕과 비슷한 것은 1670년 발간된 우리나라 첫 한글 요리책인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연계찜(영계찜)과 수증계(닭찜) 조리법입니다. 현재의 삼계탕 조리법과는 조금 다르고, 국물이 많은 삼계탕보다 백숙에 가까운 음식이었을 것으로 보이네요! 


최초의 삼계탕으로 볼 수 있는 기록은 1921년에 등장합니다. 방신영의 <조선요리제법>에 ‘닭국(鷄湯)’이라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닭의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뱃속에 찹쌀과 인삼가루를 넣은 뒤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게 잡아맨 후 물을 붓고 끓인다’는 것이 지금의 삼계탕과 비슷하죠? 쪄서 만드는 방식에서 물을 붓고 끓이는 방식으로 조리법은 달라졌지만, 삼계탕은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즐겨먹었던 음식임에 분명합니다.



- 삼계탕의 원래 이름은?



삼계탕은 원래 ‘계삼탕’으로 불렸다는 사실, 아시나요? 주재료가 닭이고 부재료가 인삼이니 ‘계삼탕’이라는 이름이 더 그럴듯한데요.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삼계탕을 먹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부 부잣집에서 닭백숙이나 닭국에 인삼 가루를 넣어 먹으면서부터 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랬던 것이 1960년대 이후 인삼 재배가 자유화되면서 1970년대에 이르러 대중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 된 것이죠. 이와 함께 닭보다 귀하고 비싼 인삼의 가치를 부각시키고자 삼계탕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삼계탕을 복날에 먹는 이유



그럼 왜 하필 삼복더위로 푹푹 찌는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것일까요? 일 년 중 가장 더운 삼복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커집니다. 더위를 잊으려 차가운 음식도 많이 먹게 되는데요. 하지만 몸 밖이 덥고 안이 차가우면 위장 기능이 약해져서 기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 찬 음식을 먹으면 소화력이 더욱 떨어져 배탈이 나고 설사를 하게 될 수도 있죠.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으로 따뜻한 기운을 내장에 더하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위장과 간을 보호해 소화력을 좋게 해주기도 하죠. 속을 다스리고 따뜻한 기운을 채우기 위해 삼계탕을 즐겨 먹은 지혜가 놀랍지 않나요?



- 삼계탕, 체질별로 맞춰 먹자!



앞서 닭과 인삼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서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촌아띠가 삼계탕을 체질에 따라 더욱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우선 혈압이 높은 분이라면 인삼을 제외하고 드시는 게 좋습니다. 또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 닭 껍질과 기름이 많은 부위는 손질할 때 제거해서 요리하도록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라면 삼계탕을 조리할 때 황기를 추가합니다. 또한 황기는 입맛을 살려 주고 기운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어 입맛 없는 여름철에 더욱 좋아요. 장이 약한 편이라면 소화 기능을 돕는 찹쌀과 마늘을 넉넉히 넣어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복날 하면 생각나는 삼계탕! 음식의 역사와 몰랐던 사실들까지 알고 나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가오는 초복, 여름 보약 삼계탕 챙겨 드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라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