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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고흥 선정 머드림픽 축제!

농이터 2011. 8. 9. 14:25

연중기획 I 지역축제를 가다

 

 

탁 트인 갯벌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2011 고흥 선정 머드림픽(mudlypic) 축제

 

 

글·사진 | 송재은(전남지역본부 고흥지사)

 

 

농악과 갯벌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꼬막 등 해산물 채취에 사용하는 도구인 ‘널배’

 

 

머드림픽(mudlypic) 축제가 열리는 고흥은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3면이 바다인 또 하나의 반도로서 동쪽으로는 여자만(순천만), 서쪽으로는 득량만을 접하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고흥 선정은 광활한 갯벌과 꼬막, 당산제 등 자연과 문화자원이 풍부한 마을로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창조지역 활성화를 위한 사업 발굴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갯벌아 놀자! 고흥 선정 국제 머드림픽(mudlypic) 세미나 개최


지난해 11월 고흥군 남양면 회의실에서 선정마을과 자매결연 맺은 일본국 가시마시 관광·체육분야 관계자와 선정마을 청년회가 참여하는「고흥 선정 국제 머드림픽(mudlypic)」개최 관련 사전 세미나를 가졌다.


‘갯벌’이라는 자연자원을 활용하여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승화시킨 일본국 가시마시의 가다림픽 노하우를 들어 보고,「고흥 선정 국제 머드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사전 협의 차원에서 만남을 가진 것이다.


가시마시와는 1988년부터 고흥군 선정마을 주민이 가다림픽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었으며, 그 이후 민간차원의 교류에 벗어나
지자체간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1997년에 고흥군과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더욱 활발한 교류가이뤄지고 있다.


가시마시의 가다림픽은 자국인을 비롯, 수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하면서 성황을 이뤘고, 금년까지26회째를 맞았다.


「고흥 선정 국제 머드림픽(mudlypic)」은 자연 그대로 보존해온 선정마을에 대한 지역민의 의지와 국가계획이 상생적으로 결합된 사례로써, 또 하나의 창조적 명소로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머드림픽(mudlypic)의 체험


긴 장마가 지속되더니 축제를 이틀 앞두고 모처럼 활짝 개인 7월 16일 아침. 집과 20여㎞ 떨어진 남양면 선정마을을 향한 마음은 부풀어 있었다. 머드림픽(mudlypic)축제 경험은 이번이 처음으로 어떤 행사일지 미리 상상하며 축제현장에 도착했다.


1박 2일 간 펼쳐질 행사 첫 날 어촌 전통문화 한마당이 시작됐다. 모내기들판을 한 폭의 그림처럼 열을 지은 풍물 농악대의 꽹과리와 징, 북과 장구 반주 소리에 맞춰 따라가다보니 어느 덧 메인 행사장까지 이동했다.


행사장은 바닷가였지만, 2백년 이상 된 노거수(老巨樹)로 이
뤄진 방풍림이 5백여m 조성돼 있었고, 천혜의 자원을 이용해 만든 자연친화적인 무대가 설치돼 있었다.

 

 

널배(갯벌배) 조개잡이

 

 

초가지붕 날개 엮기

 

 

이후 행사로는 고흥 전통문화 재현 행사인 널배(갯벌배) 타고 조개 및 고기잡이, 전통 초가집 지붕(고흥방언 : 날개)만들기와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밤 행사로는 지역 주민 위안의 밤 행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전통문화 재현 행사는 농악에 이어 널배 타기로 30여명의 구성된 부녀자들이 한쪽 무릎은 널배에, 한쪽 다리는 뻘을 지치며 어패류를 잡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전통 초가집 지붕 만들기 체험장에서는 도시에서 온 호기심 많은 부녀자 한 분이 바닥에 앉아 지붕 만드는 방법을 배우며 어르신들과 연신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어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됐다. 달집태우기의 유래와 역사는 분명하지 않으나 달집태우기가 예축(豫祝)의 의미를 지닌 기풍의례(祈豊儀禮)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아 오랜 농경문화의 터전에서 전승되어 온 풍습으로 보고 있다. 달집을 태울 때 환자의 저고리 동정이나 속옷·연(鳶)·혼서지 등을 넣어 태우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한센인 등 피부병이 있는 사람은 연기를 몸에 닿게 하여 해로운 것을 보낸다하여 이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주로 행사가 진행된다.

 

야간 행사로 지역주민 위안의 밤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고흥군 전속 무용단의 전통 북춤이 선보였고, 이어 민요한마당과 대금 연주를 전수하고 있는 조용현 님의 대금 독주,설장구 명인 장구춤은 깊어가는 여름밤 노거수(老巨樹) 아래에서 긴 여운을 남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둘째 날은 말 그대로 머드림픽(mudlypic)이다. 머드림픽은 갯벌에서 이뤄지는 경기이며, 경기종목은 전통씨름, 널배(갯벌배) 경주, 줄다리기, 풋살경기(축구), 자전거타기, 어린이 보물찾기 등 순으로 진행된다.

 

 

머드림픽(mudlypic)이 치러질 선정 갯벌 행사장 전경

 

 

갯벌줄다리기(4인1조)

 

 

자전거타기 경주

 

 
그 중에서도 줄다리기와 널배타기 경주는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이 지역 명물인 널배타기 경주는 조를 이뤄 릴레이로 진행되는 종목으로써 다소 우스꽝스런 모습이지만 행사장을 찾은 참관자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이색적인 경기였다. 줄다리기는 양팀 30명씩 편을 갈라 진행되는데 그 경기모습 역시 장관이다. 여럿이 협동심을 발휘해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자전거타기, 풋살경기, 어린이 보물찾기를 끝으로 이틀 간 치러진 선정 머드림픽(mudlypic)은 석양빛과 어우러져 추억 여행으로의 항로로 접어들었고, 1년 후 국제 머드림픽(mudlypic) 42 개최 성공을 위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출처 : 흙사랑물사랑 8월호